작성일 : 14-04-15 09:31
[칼럼] ‘막말’ 이래도 됩니까?
 글쓴이 : patchuni
조회 : 831  

[칼럼] ‘막말이래도 됩니까?

 

충청투데이 2014.04.07.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충북지역에서의 관심사는 뭐니뭐니 해도 오랜 친구사이가 치열한 선거 라이벌 관계로 변해버린 두 명의 도지사 후보 즉, 이시종·윤진식 후보에게 쏠려있다. 두 후보는 충주가 같은 고향인데다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둘 다 행정고시를 거쳐서 행정가, 정치가로 행로를 밟아온 점과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대표주자로 정면대결을 앞두고 있다는 이유로 더욱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냉엄하고 잔혹한 투쟁이 흔한 정치세계에서 두 후보의 친구관계가 온전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든다.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나름 걸었던 기대라면 두 후보의 정치적 경쟁이 온전한 모양새로 각자의 역량과 정책비전에 의해 판가름됐으면 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는 험악한 말잔치가 시작됐다.

 

지난달 3일 충북 도지사 출마 선언을 하는 윤 후보의 기자회견에서부터 거친 말들이 쏟아졌다. “주로 지방행정 분야에서 일해 온 우물 안 개구리 도지사에게 도민 행복을 기대할 수 없다는 말은 내무부, 국무총리실,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의 경험을 줄곧 거쳐 온 윤 후보의 면면과는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함께 진흙을 뒤집어쓰자는 얘기인 듯 들린다.

 

윤 후보는 또 하늘만 쳐다보며 천수답 농사를 짓는 것과 마찬가지의 도정을 운영했다”, “인기를 끌기 위해 대형 이벤트성 행사에만 돈 쓰는 도지사라는 표현으로 이 지사의 공적을 깎아내렸다. 업적에 대한 평가야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겠으나 구체성에 근거하지 못한 경솔한 표현임은 물론 친구인 상대후보에게 건네질 말은 더더욱 아닌 듯하다.

 

최근의 표현은 더욱 거칠다. 윤 후보는 충북경제자유구역 충주에코폴리스 부분 개발은 도청 직원들이 충주시민을 우롱하는 꼼수라는 말에 이어 도지사에 당선되면 충주에코폴리스 개발을 반쪽으로 추진한 공무원 전원을 문책하겠다는 말로 공직자들의 공분을 샀다.

 

공무원 생활로 잔뼈가 굵은 사람으로서 부지를 잘못 선정한 스스로의 책임은 뒤로 한 채 오히려 공무원들에게 잘못을 뒤집어 씌우며 겁을 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후보자가 당선가능성을 빌미로 공적업무를 수행중인 공무원조직에 겁박수준의 엄포를 놓는 것은 상식으로 납득할 수 없다.

 

충북도공무원노동조합이 공개 성명을 통해 충북경제자유구역 성공 개발과 도정 발전을 위해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충북도 공무원의 명예와 사기를 저하시키는 행태라고 정의한 뒤 윤 후보의 발언에 3000여명 공직자를 대표해 매우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사과와 해명을 요구한 일은 당연한 결과라 하겠다.

 

수뢰혐의로 상고심에서 최종판결을 거쳐야 하는 윤 후보는 아직까지는 피고인신분임을 잊지 말고 좀 더 겸손해지길 바란다. 또 친구인 상대후보를 폄훼함으로써 밟고 올라서려 하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자신의 정책을 도민들에게 알리는데 진력하길 바란다. 부딪쳐야 할 상대이긴 해도 친구이지 않은가? 윤 후보에게 진정한 경쟁, 진정한 친구의 의미를 다시 새겨보라 권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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